배치플라워 협회 교육 후기

본 게시판에는 한국배치플라워협회에서 진행하는 영국 배치 센터 인증 배치플라워 정규 교육 및 특강 외에도 교양 강의의 경험을 나누는 곳입니다. 

남겨주신 후기 하나 하나가 배치플라워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미리 경험을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협회 교양 교육[후기] 박종무 수의사와 함께 하는 알기 쉬운 동물생명윤리

박선우
2021-01-20
조회수 697

간간히 인연 닿는 동물들을 배치플라워로 도와주는 랜선집사로서, 박종무 선생님의 강의가 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생명윤리'라는 말의 뜻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지만  동물에 관한 것이라니 관심이 생겨서 신청을 하였습니다. 


강의는 박종무 선생님의 반려동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냥이와 1멍이, 1기니픽  이렇게 다섯 친구들을 만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시는데, 사람들이 참 너무하구나, 안타깝고 속상하면서도 선생님을 만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동물들이 어떻게 매매되고, 버림받고, 죽어가는지를 전해 들으니 이제껏 한 번도 손전등을 비춰본 적이 없는 어느 방 한 구석을 새롭게 비춰보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곳에서 있는지도차 모르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강아지공장, 고양이 공장 이야기도 충격이고, 유기동물 보호소는 보호소 역할을 전혀 못한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동물실험과, 축산동물이 지내는 환경(양계장, 돈사, 우축사 등등)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 부분에서는, 반려동물의 특성은 공부하지도 않고 알아보려 하지도 않으면서 인간 중심적 사고로 혼내고 벌주고, 귀엽다고 갖고 놀다가 맘에 안 든다고 여러 방식으로 학대/유기하거나 죽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칸트나 베이컨,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중심주의 사고와 관련된 말들을 했다는 것이, 그 시대라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으면서도 웬지 실망스러웠습니다.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심지어는 같은 인간끼리도 다른 종 혹은 다른 민족을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돌아보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피터 싱어나 톰 레건의 철학관에 대해 들으면서는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굳이 타이틀을 붙이자면 플렉시테리안으로, 내킬 때에는 고기를 먹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주로 풀떼기를 선호하지만 육식은 야만이라고 비난하거나 채식만이 고결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의견에는 딱히 동의하지 않아요. 인간이  동물의 새끼와 고기와 알로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니 피터 싱어의 동물복지론에 한 표. 톰 레건이 말하는 동물은 삶의 주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육식 반대 의견에는 반대.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꼭 어느 한 편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 참에 내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인체에 1만종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 마뚜라나와 바렐라의 구조접속, 식물과 곤충의 공생, 물 1리터에 10억개의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고 인간 폐에 175종의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 네펜데스 로위가 그, 변기같은 모양새로 어떻게 먹고 살아가는지도 흥미로웠고요.  

선생님의 강의를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만은 없는 것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모든 생명들이 중층구조로 공존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몇 마디로 아우르자면 강의 타이틀대로 동물생명윤리, 생명관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물생명윤리에 관해 해박한 앎을 재미나게 전해주신 박종무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강의 중에 나왔던 책 제목들을 정리해서 알려주신 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심오한 질문으로 생각의 문을 열어주신 조**선생님 감사합니다. 

강의의 장을 열어주신 이진희 원장님 감사합니다.

한 랜선집사의 일상을 상두 이야기로 따땃하게 데워주시는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2 0